제일모직, 독일 OLED기업 인수… 1731억원 투자

2013-08-09 17:1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제일모직이 전자재료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세계적 OLED 기업인 독일의 노바엘이디 인수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총 인수금액은 3455억 원으로 제일모직이 1731억 원을 투자해 50%, 40%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투자하며 나머지 10%는 삼성벤처투자가 기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노바엘이디는 독일 드레스덴 대학에서 설립된 후 분사한 소재 전문 벤처기업으로 고효율의 OLED용 공통층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노바엘이디는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 연구인력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차세대 핵심소재 연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번 노바엘이디 인수를 통해 제일모직은 OLED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소재 국산화를 통해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OLED TV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일모직은 노바엘이디가 보유한 OLED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활용해 관련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전문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2012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 OLED 소재 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후, 200억 원을 투자해 2011년 3월 OLED 소재 양산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4월에는 갤럭시 S4에 적용되는 ETL 소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제일모직의 성장 동력인 전자재료사업은 지난 2002년 구미사업장에 전자재료 생산단지를 준공한지 10여 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통해 차세대 OLED 기술 및 사업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추격형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선도형 사업으로 변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의 머크나 미국의 다우와 같은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을 목표로 R&D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제일모직 박종우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핵심소재 개발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OLED 소재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서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모직은 약 6조 100억 원의 전체 매출 중 전자재료 사업에서 1조 5689억 원의 매출을 거둬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