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2Q 성적, 모바일이 갈랐다

2013-08-09 14:03
네이버, 라인에서만 매출 1119억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포털 3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9일 마무리된 가운데 모바일 사업에서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11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모바일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NHN 2분기 실적(단위: 억원)

지난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매출 7226억원, 영업이익 19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19.6% 늘어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의 성장이다.

지난달 전 세계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한 라인은 11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15%,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매출의 80% 이상을 일본에서 올린 라인은 태국·대만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남미까지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라인 관련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라인에서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인 매출의 50% 이상은 게임이 차지하고 있으며 스탬프가 30%, 기타 매출이 20%를 기록 중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라인은 연말에는 목표했던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2분기 실적

다음은 올 초부터 자체 플랫폼을 운영한 검색광고 부문에서 선전했다.

검색광고 매출은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클릭스’의 광고 영역이 늘어나고 네트워크 사업 매출, 모바일 검색 광고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1% 성장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다음은 스타트업과의 협력, 인수합병을 통해 모바일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지난 3월 버즈피아와 손잡고 런처 애플리케이션 ‘버즈런처’를 출시했다.

또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개발한 NBT파트너스에 지분을 투자했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TNK팩토리를 인수했다.

다음앱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웹툰앱을 선보인 다음은 하반기에는 작가들과 함께 모바일에 최적화된 문화·여행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토리볼’을 오픈하고 개방형 소셜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 2분기 실적

2분기에 매출액 359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기조를 이어간 SK컴즈는 하반기 신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박윤택 SK컴즈 CFO는 “조만간 선보일 모바일 기반 신규 SNS서비스와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싸이메라의 SNS전환 및 수익모델 개발 등 하반기 모바일 기반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