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보이는 60대가 재취업에도 유리"

2013-08-08 20:18
- '뷰티업계 맏형' 김병익 에스티로더그룹 상무

<사진=김병익 에스티로더그룹 상무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랩시리즈 성공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한국 남성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크림·영양크림·수분크림 등을 챙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최근에는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등 남성 메이크업 영역도 세분화 되고 있습니다."

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김병익 에스티로더그룹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랩시리즈를 맡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인공이다.

랩시리즈는 에스티로더그룹이 1986년 론칭한 남성전문 화장품 브랜드다.

국내에는 지난 1991년 론칭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에스티로더그룹은 에스티로더·아베다·바비브라운 등 26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뷰티기업이다.

김 상무는 "랩시리즈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25%가 한국에서 나올 만큼 국내 남성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최근 3년간 랩시리즈 매출 1위 국가로 한국이 지목될 만큼 고도 성장을 보여 그룹 차원에서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화장품 시장은 정체된 반면 남성은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4~5년 동안은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해 1조원에 이른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김 상무는 "남성의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루밍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50대 같이 보이는 60대가 재취업도 잘된다는 소리가 돌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대 후반~50대에 머물고 있는 고객층을 중장기적으로 20대 초반~50대 이상까지 확대하고, 이들이 바르는 제품수도 현재 3~4개에서 6~7개 수준으로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랩시리즈가 출시한 '에이지레스큐 플러스 진생' 라인 역시 대부분의 남성들이 조기 노화를 고민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김병익 상무는 "남성피부는 여성보다 조직이 두껍고 온도가 높아 노화가 훨씬 빨리온다"며 "인삼의 에너지와 녹차·구기자 등 항산화 물질을 함유해 피곤하고 칙칙해 보이는 남성들의 피부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여성이 자신의 화장품을 구매하러 왔서 남성제품을 사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직접 찾아 상담하고 테스트해보는 남성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프로모션 위주의 정책보다 그루밍클래스·대학생마케터 등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늘리는 방안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랩시리즈 제공/김병익 에스티로더그룹 상무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열린 랩시리즈 신제품 론칭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