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동성결혼, 여느 신혼부부처럼 사랑하기에 한다"
2013-08-08 13:39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씨/사진=연합 |
김조광수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어느 멋진 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성 애인 김승환씨를 향한 편지를 낭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1월 김승환이라는 사람을 처음 보고 ‘후광이 있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때부터 가슴앓이가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짝사랑이 연애로 버전 업을 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에게 구애를 하는 동안 천국과 지옥을 수도 없이 오갔지만 행복했다”며 “그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떠났을 당시에도 매일 아침과 밤 화상채팅을 하는 닭살 행각을 벌이며 서로 더 깊이 사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사랑하니까 한다. 더 필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라며 “우리도 여느 신혼부부들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김승환씨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우리의 결혼을 함께해 주는 많은 분과 1134명의 하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오는 9월 7일 우리는 더 로맨틱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결혼식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씨는 오는 9월 7일 서울의 모 처에서 약 1000여 명의 하객과 국내 최초 동성결혼식을 올린다. 애초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로 정해졌던 결혼식 장소는 종로구청 및 청계천 시설관리공단과의 협의 불발로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