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동성결혼식 청사진 공개…일몰 직전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
2013-08-08 12:55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씨/사진=연합 |
결혼식 연출을 맡고 있는 이동연 문화연대소장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카페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어느 멋진 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소장은 “우선 두 사람의 결혼을 미리 축하한다. 두 사람의 결혼은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에 결혼식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결혼식 콘셉트에 대해 5~6차례 회의를 거쳤다. 사랑스럽고 화려한 결혼식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만 당연한 결혼식인 만큼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평생 기억될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의 말에 따르면 결혼식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일몰 직전까지 하객과 시민들이 직접 결혼식을 상징하는 무대를 설치한다. 결혼식은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씨가 직접 참여하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다. 국내 최초 게이 합창단 G보이스 역시 공연을 통해 두 사람의 결혼식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직전과 직후에는 밴드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 소장은 “축하공연에 참여하는 밴드는 확정된 그룹도 있고 예정인 그룹도 있다. 아직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시대를 풍미했던 관록 있는 밴드가 공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씨는 오는 9월 7일 서울의 모 처에서 약 1000여 명의 하객과 국내 최초 동성결혼식을 올린다. 애초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로 정해졌던 결혼식 장소는 종로구청 및 청계천 시설관리공단과의 협의 불발로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