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통령 회담문제 기싸움으로 흘러 유감”

2013-08-08 10:2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8일 “엄중한 정국을 풀자고 단독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청와대가 5자 담을 역제안해서 기싸움으로 흘러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이럴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주재하려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5자회담 역제안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죄의식과 부끄러움 없이 국정조사 무력화와 국정원 비호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야당을 외면하고 민심에 역행하는 청와대를 보고 있으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의혹 국조 증인 합의와 관련, “국조 기간 연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은 성과이지만 완전한 성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만일 두 사람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이상의 국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의원이 현역 의원 유일하게 증인 채택에 동의한 반면에 새누리당은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의 증인 채택을 거부한 사실을 언급, “핵심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부단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증인채택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