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이달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상보)

2013-08-08 10:2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본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포인트 내려간 이후 3개월 연속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한 바였다. 지난달에 이어 현재 경제상황에서도 금리를 움직일만한 변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여전히 불투명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주요국의 경기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진만큼, 굳이 금리 카드를 빼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앞서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보다 1.1% 성장해 9분기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하고 ‘상저하고’의 성장경로가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4% 늘어났고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4.5% 증가했다. 소매판매 역시 0.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분기 기준으로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6% 늘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6%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밝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낮아진 상태다. 소비자물가가 1%대를 유지하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 변경에 대한 부담을 던다.

그렇다고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둔화 및 신용경색, 일본의 아베노믹스 성패 우려 등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터키와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화하기에는 현재 경기상황과 경제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