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름잡던 '썬스타' 서울 사옥 경매장에
2013-08-07 11:3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1980년대 재봉틀 제조업계를 이끌었던 '썬스타(구 한국미싱공업)'의 서울 사옥이 경매장에 나와 화제다.
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이 빌딩은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매각에 부쳐진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빌딩은 지상 총 7층 규모로 지하 2개 층을 포함한 건물 연면적은 2550㎡, 건물 감정가는 제시외 건물 포함 10억여원이다. 토지면적은 604㎡로 건물을 포함한 총 감정가는 약 8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썬스타의 전신인 한국미싱공업은 지난 1980년대 재봉틀 제조업체의 중심에 있던 회사다. 이 건물은 1989년 썬스타 계열사인 재운상사가 매입한 뒤 25년 만에 경매물건으로 나오게 됐다.
1974년 설립된 썬스타는 공업용 재봉기·자수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컴퓨터 자수기로는 세계 1위, 재봉기로는 세계 3위 업체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4월 초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경매되는 서울 사옥은 제품 판매 및 AS 등 고객 서비스를 관장하는 곳으로 지하철 1·6호선 환승역인 동묘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고 동묘공원 바로 뒤에 위치했다. 또 청계천 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나 부동산가치 측면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 일대는 전통적으로 공업용품과 부품 판매상 등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그간 변화의 폭이 적었으나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 종로 방면에서부터 청계천 변을 활용하려는 의류점이나 커피전문점, 이동통신대리점 등의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사용수익 가능성도 늘어날 전망이다.
등기부에 명시된 채권 총액은 104억7000만원으로 감정가를 상회하고 있는데다 근로자 37명의 임금채권 또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어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임차인들이 상당수 있어 원활한 낙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1987년 보존등기 된 오래된 건물이기는 하나 건물 관리상태가 양호한 물건이고 입지나 부동산 가치가 우수한 물건"이라며 "현재 주 채권이 유동화돼 있는 만큼 실제 입찰을 하고자 한다면 자산관리회사에 문의하는 절차는 필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