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라떼'로 신음…정부의 대응은?

2013-08-04 19:03
-낙동강 유역 상·중·하류 녹조 확산 빨라<br/>-4대강 보설치 구간 피해 심각…이달부터 녹조문제 더할 듯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작년에 비해 조류 출현 시기가 두 달 앞당겨지는 등 낙동강 지역의 녹조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마실 물 걱정에 대한 주민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식수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고돼 있어 철저한 대비책이 시급해 보인다.

4일 정부에 따르면 낙동강 조류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지방환경청 등 물관리기관은 정수처리 강화 등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에 분주하다. 또한 국토교통부도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 물 방류를 검토하고 있다.

낙동강 일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남조류가 증가하면서 상·중·하류의 녹조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대강 보설치 구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주장도 일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보 철거가 또 다른 환경영향과 이·치수상 문제점 등을 야기할 수 있고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신중히 접근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관계기관들이 충분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대책으로 취수방법 변경과 정수처리시설 강화 등을 들고 있다.

대구 지역의 경우는 심층수(수심 6m)를 취수하고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구미·상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남조류 발생이 적지만 심층수(수심 5m)나 복류수를 취수하고 조류 대량 발생에 대비한 분말활성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에서다.

배기철 대구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강정고령보에 위치한 매곡과 문산 취·정수장의 경우 심층수를 취수하고 있고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질을 분석한 결과 원수와 정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6개 보가 위치한 낙동강 중류의 경우는 장마가 끝난 이달부터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녹조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의 기관들은 원수와 정수에 대한 수질검사 강화와 취수구 유입부의 조류 유입방지막 설치 등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녹조 피해 상황과 장마철 강수량 등을 고려해 함안보 상류의 남강댐 물·농업용 저수지 물 등 낙동강 유역의 녹조 피해 방지를 위한 방류도 계획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환경전문가는 “낙동강 일대 ‘녹조라떼’ 신음에도 정부가 근본적인 원인 규명보다는 매년 땜질식 처방만 일삼고 있다”며 “단순히 황토를 뿌리는 등 상수원 문제가 안전하다고 강조하기 보단 환경부·국토부·기상청 등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의 합동대응반을 편성해 녹조 원인 규명 및 진단이 시급하다.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는 4대강의 보 문제가 크다는 걸 방증하는 셈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