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생, 여학생 19명 성추행 피소

2013-07-31 21:0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고려대 남학생이 같은 과 여학생의 치마 속을 비롯해 신체 부위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여학생 1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은 “몰카 이상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직접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고려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가해자와 같은 과 학생이거나 친분이 있는 여학생이었다.가해자는 여학생과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마련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보관해 왔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고려대는 전했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의 동영상은 다른 것보다 피해 수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학생 3명은 자신의 피해상황을 직접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 처장은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는 등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5일 고발을 접수한 직후 A씨 거주지에서 하드디스크 5개를 압수해 서울경찰청에 파일 복구와 유출 여부 확인 등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