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연료전지 기술력 GM·도요타에 밀려 5위…특허 등 원천기술 부족
2013-07-31 14:06
글로벌 기업 연료전지 사업화 경쟁, 삼성도 관련 투자 확대해야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SDI가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원천기술 개발 수준이 경쟁사에 미치지 못해 사업화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특허 분석 및 평가업체인 페이턴트 리절트가 발표한 연료전지차 분야 경쟁력 순위에서 미국의 GM이 1위를 기록했다.
페이턴트 리절트는 특허출원 건수에 자체 평가결과를 더한 점수 산정 체계를 갖고 있다. 자체 평가에는 △특허 인용 빈도 △특허출원 기업의 실용화 의지 △경쟁사가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이 거부된 사례 등이 포함된다.
이번 평가는 지난 198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해당 기업이 미국에서 출원한 특허와 관련 자료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GM은 892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종합점수 2596점을 받았다. 2위인 도요타는 972건의 특허출원으로 GM을 앞섰으나 종합점수는 2457점을 기록했다.
3위인 혼다는 특허출원 건수 873건, 종합점수 2391점이었으며 파나소닉은 특허출원 건수 533건, 종합점수 1787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특허출원 건수 598건, 종합점수 1521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선두권 기업과 비교하면 특허출원 건수와 종합점수 모두 58~67% 수준에 머물렀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전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전지다.
연료전지가 탑재되는 자동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보다 연료 낭비가 적고,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전기차보다 훨씬 길다. 또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GM과 혼다가 합작을 추진 중이며 도요타 등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도 비상용 전원과 모바일용 배터리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도 2000년대 들어 연료전지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선두권 업체와 비교하면 원천기술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연료전지 분야는 아직 R&D를 진행하고 있는 수준으로 현재 사업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