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ECB 회의록 공개"… 이번 회의서 금리 동결할 듯

2013-07-31 16:2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두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금껏 비밀로 유지한 ECB 정책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길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의 쥐트도이체 자이퉁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가 "(회의록 공개가) 다음 단계에 필요한 조치"라며 "ECB 집행이사회가 의안을 ECB 정책이사회에 상정, 토의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ECB는 30년간 정책이사회 의사록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회의록이 공개되면 출신국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언론매체나 일반에 ECB 회의록이 공개된 적이 없어서 정책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토론이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ECB 정책이사회는 은행 업무를 관장하는 집행이사 6명과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의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되어 있다.

ECB는 1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ECB는 조달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이터가 70명의 경제연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조달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조달금리는 0.5%다.

로이터는 금융시장이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선제 안내가 어떻게 손질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가 이례적으로 선제 안내를 한 후 ECB 지도부 내 통화정책 상의 불협화음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마크 월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유로지역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과 취약한 자금 공급, 은행 여신간 괴리를 가늠하는 데 인내심을 보이고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달리 ECB는 출구전략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는 확산됐으나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9월에서나 금리조정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