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구상 마지막 자원 ‘북극’-끝 한국, 북극의 미래를 열다
2013-07-29 15:51
해수부 중심 6개 부처 전담반 구성…유기적 정책 추진<br/>북극과학위원회·태평양북극그룹 등 국제기구 활동 강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지난 1993년 처음 북극연구를 시작으로 올해로 북극 개발 20년을 맞은 한국은 7월 25일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공식적인 북극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5월 북극이사회 옵서버 진출이라는 대외명분도 얻은 만큼 ‘지속가능한 북극의 미래를 여는 극지 선도국가’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또 △북극권 국제협력 강화 △북극 과학연구 활동 강화 △북극 비즈니스 모델 발굴·추진 △법·제도 기반 확충 등 4대 핵심 전략과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 박근혜 정부, 첫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
정부는 북극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외교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해양부·기상청 등 모든 부처가 유기적으로 합의를 도출해 움직인다. 그만큼 북극 정책은 정부의 첫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번 북극 정책에서 진두지휘 할 해수부는 4대 핵심 전략과제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오는 10월 수립될 ‘북극정책 마스터플랜’도 해수부가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해수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북극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극지전담부서 신설 등 체계적 극지정책 추진을 위한 부서 확대도 검토 중이다.
극지 전담부서는 기존 해수부 극지계(사무관·주무관 각 1명)를 과 단위(극지총괄, 남극, 북극계)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한국극지데이터센터(극지연구소) 등 기존 시스템을 활용한 북극 정보센터 구축도 논의되고 있다.
북극 과학연구 활동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다산과학기지와 아라온호, 북극 5대 관측거점을 활용한 북극해 리더십 확대는 북극 정책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2002년 개소해 북극해 해빙과 위성자료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 연구의 거점기지 역할을 하는 다산과학기지는 북극 외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산기지가 위치한 스발바르는 13개국이 4개 지역에서 연구기지를 운영하는 북극관련 연구 활동 중심지로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서 반드시 투자가 필요한 곳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스발바르 통합북극관측시스템 프로젝트 지속 참여와 스발바르-그린란드 동북부 국제공동연구 사업에도 참여해 연구·활동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건조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지난 5년간 북극에서 한국의 인지도와 역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북극해에서 연구지역 확대, 북극항로 개척 지원 등에서 성과를 보이며 제2 쇄빙연구선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라온호가 북극에서 수확한 성과다.
지난 2009년 건조된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정부는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처 제2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
◆ 각종 국제기구 활동…네트워크 확대 주력
북극이사회 뿐만 아니라 북극 관련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활발한 활동은 북극권 국가와 네트워크 확대, 양자협력 기반 차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이 북극이사회에 옵서버로 가입되지 못했다면 아무리 뛰어난 조선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도 주도권을 다른 국가에 넘겨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북극과학위원회(IASC), 태평양북극그룹(PAG) 등 연구협의체를 통해 쇄빙연구선 활용한 공동 기획에 들어간다.
또 국제해사기구(IMO), 북대서양수산기구(NAFO), 북극해수로위원회(ARHC), 환극지 비즈니스 포럼 등 북극 관련 국제기구와도 협업 시스템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북극 원주민 협력 방안으로는 원주민을 대상으로 인천~알래스카 놈 구간 아라온호 승선 체험 프로그램 발굴과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청소년 대상 북극연구체험단을 확대해 원주민 청소년 초청 교육도 추진 중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구 기후변화, 환경보호, 연안국과 공동이익 등을 위해 과학연구와 국제협력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북극항로 개척, 에너지 및 자원개발, 수산분야 진출 등 경제적 실리를 차분히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