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부강샘스 대표 "삼성·LG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수"

2013-07-28 16:18
"직접 AS제품 뜯어보며 엄격한 품질 관리…'의사가 만든 제품' 자부심 지키겠다"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가 22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한 부강샘스 본사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인천) 이혜림 기자=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스펙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침구청소기 브랜드 부강샘스 레이캅이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았다. 2009년 이후 본격화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세에 밀리지 않는 '넘버원' 브랜드의 위상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삼성·LG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한 부강샘스 본사에서 만난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선 홈쇼핑이 요구하는 가격대를 맞추다 보니 좋은 스펙의 제품을 내놓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스펙이 높고 비싼 제품은 수출용으로 판매해 왔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대기업 제품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고사양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캅은 전자·자동차 부품 회사인 부강샘스가 지난 2005년 론칭한 건강가전브랜드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성진 대표가 2004년 부친 이하우 부강샘스 회장의 부름을 받고 회사에 들어오면서 사업을 맡았다. 당시 20여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는 9년 새 2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 가량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보다 5% 가량 성장했다"며 "올 하반기 10% 성장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연 '품질'이다.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답게 제품을 만들 때 늘 '환자를 보는 의사의 마음'으로 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제품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AS제품을 직접 분리해 본다"며 "의사가 만들었다고 하는 데 창피한 제품이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아예 단종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신제품도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는 등 전 모델 대비 보강을 많이 했다"며 "2007년 첫 제품을 내놓을 때만큼 심혈 기울여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생산 과정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현재 업종 분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지금까진 한 공장에서 가전제품과 부품을 동시에 생산 같이해 왔지만, 부품공장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품 생산 효율화와 물류 흐름을 개선하고 생산과정을 스마트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침구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6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2007년 레이캅이 시장에 처음 나오면서 생성된 시장은 2009년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커진 시장은 대기업이 모두 가져가는 것 같다"며 "특히 대기업이 침구청소기를 프로모션에 이용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침구청소기는 안 사도 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가전시장은 삼성·LG가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무조건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기 보다는 제품 자체의 스펙과 브랜드 이력 등을 살펴봤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10년 뒤엔 전 세계 모든 가정에 우리 제품을 한 대씩 공급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우선 '레이캅은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