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비정남'…2세 여아 내동댕이 '사망'
2013-07-26 17:17
25일 베이징 톈탄병원 중환자실 병동 앞에서 한 의사가 여아의 상태에 대해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매체 25일 보도에 따르면 앞서 23일 저녁 베이징 다싱(大興)구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 남성 두 명이 차를 주차하기 위해 당시 유모차와 함께 서 있던 여성에게 비켜달라고 했다. 이 여성이 아기를 보느라 미처 길을 비키지 못하자 남성은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려 여성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 도중 화가 난 한 남성이 여성을 구타해 쓰러뜨린 뒤 유모차 안에 있던 두살배기 여아도 땅에 내동댕이쳤으며, 바닥에 내던져진 충격으로 여아는 머리에 심각한 중상을 입어 곧바로 인근 톈탄 병원 중환자실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뇌사로 사망했다.
사건 발생후 베이징시 공안국은 즉각 전문팀을 꾸려 여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용의자 한씨와 리씨를 수배했다. 사건 발생 18시간 후 인 24일 오후 3시경 용의자 한씨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어 25일 정오에는 또 다른 용의자 리씨가 자수해 현재 공안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용의자 한씨와 리씨 모두 전과범으로 과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돼 풀려났으며, 사건 전 음주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일부 매체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짐승만도 못한 놈들", "무고한 아이만 죽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개하다니"라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