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에 끌려다니던 하와이 낚시꾼 구조
2013-07-23 13:47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참치에 끌려 바다에 빠졌던 낚시꾼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미국 국경수비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하와이 카우아이섬 소재 포트 알렌으로부터 남서쪽 10마일 지점에서 휴대폰 신호를 따라 수색을 펼치던 중 바다 위에 떠 있는 앤소니 위치만(54)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위치만 씨는 이날 홀로 낚시를 하던 중 낚시 바늘에 걸린 230파운드(약 104kg)짜리 참치와 밀고 당기기를 1시간 이상 계속한 끝에 결국 싸움에서 이겼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당시 참치는 위치만 씨가 낚싯대를 손에서 놓지 않자 1시간 가까이 위치만 씨와 배를 한꺼번에 끌고 바다를 돌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자칫 보트가 좌초돼 위치만 씨는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치에 끌려가는 동안 휴대폰으로 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국경수비대가 출동해 그를 구조할 수 있었다.
위치만 씨의 딸 아누히아는 “아버지는 작살로 참치의 등과 눈을 찍었지만 그 놈이 배 밑으로 수직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낚싯줄이 아버지의 발목을 감아 올려 배 밖으로 나가 떨어지게 만들었다”면서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것은 아버지의 극도로 거친 숨소리와 구토소리뿐이었다”고 말했다.
헬기로 구조된 위치만 씨는 몇 군데 멍이 든 것과 로프에 의한 가벼운 화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배를 찾으러 갔던 위치만 씨의 친구 두 명은 참치가 뒤집어진 배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치만 씨와 가족들은 사투 끝에 잡아 온 참치를 배를 찾아와 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