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자동차가 아닌 문화를 파는 시대
2013-07-23 00:17
산업IT부 정치연 기자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거리에 수입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다음 차는 국산차 대신 수입차를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입차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자인과 성능, 연비, 품질 등 차량의 가치와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량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입차 대중화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2000만원대 소형 수입차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비자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지난주 서울 삼청동에 자사의 해치백 모델인 골프를 알리기 위한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 누구나 쉽게 방문해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해치백 모델인 골프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자사의 주력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전시장 대신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곳에서 행사를 열어 브랜드를 알려왔다. 이번 '더 뉴 골프 인스퍼레이션 스튜디오'는 지난 2011년 을지 한빛 미디어파크에서 진행된 '카페 티구안', 2012년 홍대에서 열린 '더 비틀 펀 스테이션'에 이은 세 번째 행사다.
자신들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여줌으로써 잠재 고객에게 제품 자체의 홍보보다는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고 이해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우리나라 수입차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강남 대신 강북의 문화 중심지 삼청동에 갤러리를 마련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장 대신 갤러리라는 공간을 선택해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갤러리 안에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과 20~30대 젊은 연인들이 많았다. 특히 잠재 고객인 대학생들이 차량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거워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폴크스바겐이 몇 대의 차량을 계약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자동차가 아닌 문화를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