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자금 대거 유입… S&P500 시총 15조불 달해
2013-07-21 17:12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뉴욕증시에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권의 실적 호조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인 15조달러(약 1경6815조원)로 늘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펀드정보 EPFR 집계 결과 지난주 글로벌 주식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97억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반면 채권 펀드에서는 7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글로벌 주식 펀드 가운데 뉴욕 주식펀드로 흘러온 자금은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인 1750억 달러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65억 달러가 들어왔다.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기업 실적 덕에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FT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올해 양적완화 축소론을 계획하면서 채권시장에 혼란을 둔 점을 강조했다.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수익률은 높아지고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 이처럼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자 버냉키 의장은 투자자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경기부양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식시장에는 2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의 낙관론을 형성시켰다. 지난 18일에 발표한 골드막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6대 대형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231억2000만 달러로 지난 2007년 2분기의 234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이날 이들의 주가는 평균 5%이상 올랐고 S&P500 지수도 장중 최고치인 1693.12를 기록했다.
대버딘자산운용의 마이클 터너 펀드매니저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시장에 대한 신뢰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최근 경제지표와 버냉키의 경기부양 발언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금융산업의 2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예상했던 16.9% 보다 늘어난 수치다. 지난주 투자적격등급 채권 펀드에서 17억 달러, 안전자산으로 여기던 국채에서는 11억 달러가 빠져나왔다. 특히 신흥시장의 채권시장은 여전히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 지난주 13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시장은 일찍이 연준의 출구전략이 내비치기 시작할 때부터 자금 유출 위험에 노출됐었다.
반면 고수익률의 채권펀드에는 40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변동금리 채권 펀드도 5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