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NSA 감시체계 무력화 청사진 있어”
2013-07-15 18:2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정보 수집 활동을 세상에 알린 전 미국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NSA 감시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NSA 운영 청사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로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NSA 구축을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 수천 건의 문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월드는 “스노든으로서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가장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건들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들 문건을 누군가가 읽으면 NSA 감시망을 무력화하거나 모방할 수 있어 스노든은 지금까지 공개를 꺼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정보가 공개되면 미국 정부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린월드 기자는 지난 13일 브라질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어느 누가 준 것보다 더 큰 피해를 한 순간에 미국 정부에 끼치기에 충분한 정보를 가졌다”며 “미국 정부는 매일 스노든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정보가 공개될 것이고 그것은 미국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뉴스 전문 채널 RT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 스테판 스발포르스 사회학과 교수는 스노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스테판 스발포르스 교수는 추천서에서 “스노든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NSA가 실행한 사이버 감시 활동의 존재와 규모를 폭로했다”며 “스노든은 국제법과 국제협정 위반사항인 감시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 세계를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노든의 행동은 1945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가 천명했던 개인의 국제법 준수 의무에도 들어 맞는다”며 “강대국이 탐탁지 않게 여겨도 시민적 자유와 인권을 바로 세우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