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본격 귀환시 유망주는?

2013-07-15 06:26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본격 귀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면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지금껏 외국인 보유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경우 이런 종목을 중심으로 보유비중을 회복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약 1개월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1% 이상 감소한 종목은 코스피 52개, 코스닥 39개를 합해 모두 91개다.

종목별로 코스피에서 신세계가 외국인 보유비중이 52.94%에서 48.21%로 4.73%p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STX도 12.49%에서 8.19%로 4%p 이상 줄었다. 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현대엘리베이터,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3%p 이상 감소했으며 이마트, 종근당, 만도, 대상, 휴비스 등이 -2%p 선이다.

코스닥에서는 다날이 7.35%에서 1.91%로 5.45%p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메가스터디, 플렉스컴, 에스텍파마 등이 4%p 이상 줄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진정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 외국인들은 보유비중을 많이 줄인 업종을 선호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IT·유통·음식료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코스피에서 IT 업종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41.5%에서 40.25%로 의료업과 함께 1%p 이상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유통 중심의 경기 소비재(-0.98%p) 음식료 등의 필수소비재(-08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 관점을 수용할 필요는 없으나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큰 폭의 외국인 보유비중 감소세를 보인 신세계는 올 2분기 영업이익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줄어든 종목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단 얘기다.

외국인 보유비중 감소 상위 20개 가운데 한미약품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7.0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28.53%) NHN(22.48%) 만도(13.84%) 등이 10~20% 선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은 오는 3분기 영업이익도 10~1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버냉키 효과’로 급등한 후 일정 부분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숨고르기 국면이 지나고 나면 외국인 유동성의 수혜를 볼 종목은 실적개선 낙폭과대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의 평가가치는 이미 충분히 위험 요인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00선까지는 추가반등이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