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레이드 마크 ‘정장 문화’사라진다…無 재킷 보고·회의 상시화
2013-07-10 15:23
격식보다 업무 효율성에 방점, 10일 사장단 회의 첫 반팔 차림 진행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10일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8월 말까지 반팔 차림 출근을 권장하기로 했다”며 “그 이후에도 회의나 보고를 할 때 재킷을 입지 않는 방향으로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변화는 격식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 이동할 때도 재킷을 착용하는 등 보수적인 복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회의나 보고를 할 때 반드시 재킷을 입고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에 입사했을 당시에 있었던 재킷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아예 회사에 재킷을 입고 오지 않도록 해야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이 지켜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들도 대부분 반팔 차림으로 출근했다. 사장된 회의의 좌장인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도 반팔 셔츠를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사장단 회의가 반팔 차림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반팔 차림을 권장하면서 사장들이 입지 않으면 부담을 느끼는 임직원들이 더러 있어 사장단에게도 권유를 했다”며 “사내 매체를 통해서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국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7~8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시간대에 서울 서초동 본관부터 조명의 70%를 소등하고 실내 온도를 26도에서 28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