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구 반대편서 사회적기업 전파

2013-07-10 16:06

SK이노베이션은 9일(현지시간) 페루 필피차카에서 김태원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장(사진 왼쪽에서 넷째), 에밀리오 호세 필피차카 시장(오른쪽에서 둘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 마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인 ‘야차이와시’ 2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구 반대편의 나라 페루에서도 SK식 사회공헌의 대표 모델인 사회적 기업 전파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9일(현지시간) 페루 필피차카에서 김태원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장, 에밀리오 호세 필피차카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마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인 ‘야차이와시’ 개소식을 열었다.

필피차카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3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 주변의 농촌 도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페루에서 3개 광구의 석유개발 사업과 1개의 LNG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들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하는 공장이 인근에 있다.

‘야차이와시’는 남아메리카 토착어인 케추아어의 Yachay(가르침)와 Wasi(장소)의 합성어로 ‘교육장’을 뜻한다.

이 사회적 기업은 앞으로 필피차카 지역의 빈곤층 농민들에게 각종 농업기술 전수, 농지 임대, 저금리 대출, 농산물 판로 지원 등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농촌 마을인 후안카노에 ‘야차이와시’ 1호점을 연 뒤 농민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이번에 2호점을 열게 됐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해외 진출 국가에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야차이와시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07년 페루 정부의 농촌개발 사업 참여 요청에 부응하고, 페루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할 목적으로 ‘Prosynergy’라는 NGO를 설립한 것이 단초가 됐다. ‘Prosynergy’를 통해 진행하던 농촌 봉사 프로그램에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SK식 사회공헌 모델을 접목해 야차이와시로 이어진 것이다.

‘가난한 농가의 자립을 돕고 농촌 마을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겠다’는 이 사업 취지에 공감한 페루 지방정부는 농민들에게 임대할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현지 카톨리카 대학은 영농기술 교육을, 현지의 미소금융 NGO인 ‘FINCA’는 금융 지원을 각각 맡겠다고 나섰다. 페루 농촌 발전을 위한 ‘민간기업-정부-대학-NGO’ 간 협력모델로 확장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2개의 야차이와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실제 농가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페루의 다른 지역으로 야차이와시 모델을 확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