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연비과장 조사, 안하나 못하나?..공정위 "바쁜 일정에"

2013-07-10 08:51
6개월 안에 마무리 짖겠다던 공정위 8개월째 표류 중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연비 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진척은 더딘 상황이다. YMCA의 조사 의뢰에 따라 6개월 안에 마무리 짖겠다던 공언은 8개월째 ‘무소식’이다.

9일 공정위에 따르면 서울사무소는 미국에서 연비 과장광고 논란을 빚은 엘란트라와 싼타페 등 13개 차종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YMCA는 미국에서 논란을 빚은 현대차의 과장광고와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보다 연비를 과대 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YMCA는 연비를 단순 비교해도 동일 차종의 국내 연비가 미국 연비보다 20~30% 높게 표기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건을 접수받은 공정위는 유럽과 일본 등 제3국의 연비 기준을 이용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연비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공정위는 사회적 파장을 감안해 조사 착수 후 6개월 안에 결과를 마무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연비 표시 신고 건은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공정위의 심판정(전원회의나 소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은 채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의견 진술 등과 연비 실증시험도 이미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초 대선과 세종시 이전, 국회 개정안 통과 등 바쁜 일정들이 많았고 사안의 중대·복잡성도 고려될 수도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청이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의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발표로 집단 소송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