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만도, 이대로는 안된다"… 마인츠 선언 발표
2013-07-09 15:06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재에 안주해선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자동차부품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술개발과 해외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내륙지방에 신규 공장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9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은 최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에서 “독일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부품 경쟁사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의 기술수준과 속도가 미흡하다”며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회장은 “현재의 수준을 경쟁력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만도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모든 경영전략 목표를 맞추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자”는 내용의 ‘마인츠 선언’을 발표했다.
만도는 이에 따라 △미끄럼 방지 제동 장치(ABS), 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EPS) 등 미래형 전략상품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외국인 기술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며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의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또한 마인츠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회의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고 향후 만도의 공용어를 단계적으로 영어로 바꿔 임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도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중국 선양 공장에 이어 내륙 지방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로컬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부품 공급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만도는 올 상반기 4조1000억원을 웃도는 신규 수주실적을 달성, 올해 목표인 7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현지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부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기술력 제고와 현금 유동성을 중시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