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SEC 에 회계자료 공개키로

2013-07-09 11:28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이 미국에 자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미국에 상장된 자국기업의 회계 감사조서 관련 자료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제공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마쳤다.

이는 중국 증감회가 사상 최초로 대외에 자국 기업의 회계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이는 앞서 5월 중국 증감회와 PCAOB가 회계분야 상호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에 이어 회계 분야에서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다.

앞서 지난 5월 7일 중국 증감회와 재정부는 미국 PCAOB와 MOU를 체결해 향후 미국 PCAOB가 필요시 중국 당국에 요청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미국 내 중국 회계법인의 회계 기록과 문서를 일정한 범위 내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부정회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회계법인을 통해 허위 정보를 고시하는 등 중국기업의 회계 불투명이 문제가 되자 미국은 중국 측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회계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중국 국내법에 위반된다며 이를 거절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