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브리티시오픈…’

2013-07-03 14:54
유럽 골퍼, 클럽 15개 지녀 출전권 허공에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 유럽 프로골퍼가 15개의 클럽을 지닌 것이 발견돼 브리티시오픈 출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95위인 데이비드 히긴스(40·아일랜드·사진)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의 노스버윅GC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지역예선 36홀 경기에서 5언더파 137타를 쳐 다른 두명의 선수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총 3장의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걸린 이 예선에서 히긴스는 개러스 라이트(웨일스), 조지 머레이(스코틀랜드)와 2장 남은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히긴스와 그 캐디는 36홀 후 연장전까지 생각못했는지 골프백을 승용차 트렁크에 넣었다. 이 때 연습용으로 쓰던 여분의 3번우드도 백속에 함께 담았다.

히긴스는 연장전 통보를 받고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꺼내 코스로 나갔다. 연장 첫 번째 홀 경기를 시작했을 때 그의 백 안에는 15개의 클럽이 들어있었다. 규정된 클럽수(14)를 초과한 탓에 그는 2벌타를 받았고 할당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2장은 라이트와 머레이에게 돌아갔다.

히긴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고 이번에 세 번째 출전기회를 노렸었다.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은 오는 18일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GC에서 열린다.

한편 2001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때 이안 우즈넘(웨일스)은 2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백속에 클럽 15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2벌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챔피언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