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공유제 1건당 5억1554만원 재무성과 올려
2013-07-03 11:13
성과공유 도입기업 50% 늘어날 전망<br/>전경련, ‘주요 기업의 성과공유제 실태분석’ 결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성과공유제의 긍정적 효과가 확산되면서 올해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114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요 기업의 성과공유제 시행성과 및 추진계획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과공유제 도입기업이 향후 1년안에 지금보다 50.0%(48사 → 72사) 더 늘어나고, 추진과제 건수도 42.4%(1037건 → 1477건) 증가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종결된 67건의 성과공유 추진과제의 경우, 시행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수익성 개선 등으로 얻은 재무적 성과가 1개 과제당 5억1554만원에 달했다.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기업(48사)들은 제도 도입사유에 대해 ‘자사와 협력사 모두의 생산성·이익 향상에 도움돼서’(58.3%)가 가장 많았고, ‘동반성장지수, 정부사업의 가점 등 인센티브 때문에’(25.0%), ‘자사의 실익은 미미하나 협력사와 동반성장 차원에서’(16.7%)가 뒤를 이었다.
주요 기업들은 성과공유제가 시행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신기술 및 신공법 개발 등으로 기술력이 향상되고,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성공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에 실패해도 지원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화전자에 개발비 5억3000만원을 지원하고 2명의 기술전문인력을 파견했다.
양사의 협력결과 손떨림 보정장치와 셔터가 일체형으로 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삼성전자는 연간 9억원 가량의 원가가 절감되고, 자화전자는 매출이 26억6000만원이 늘어나 양사 모두 윈-윈(win-win)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램프 내부의 온도차이로 발생된 습기를 제거하고 불순물 유입을 막는 벤트캡의 국산화가 필요했으나 관련 제조기술이 없고, 특허장벽에 막혀 국산화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 현대모비스는 2차 협력사인 에프티이앤이가 나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개발비 4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노섬유로 된 벤트소재의 공동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신소재 개발로 특허장벽을 넘게 되자 에프티이앤이는 안개등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인 우창산업에 신소재를 납품해 벤트캡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국산화 제품개발로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되고, 우창산업과 에프티이앤이는 연평균 3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GS건설은 지하철 2호선의 하부로 지나가는 9호선 터널 굴착공사를 맡았으나 굴착과정에서 2호선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난공사여서 정해진 공기를 준수할 수 없었다.
GS건설은 기존 공법으로는 공사기일과 원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사의 기술본부와 현장의 전문인력 등이 협력사인 일양토건과 손을 잡고, 신공법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양사는 가교형 받침 공법 개발에 성공해 8개월의 공기단축과 관련 공사원가가 40%(7억원)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GS건설은 일양토건과 신공법에 대한 공동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국내외 유사한 공사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일양토건과 수의계약하는 방식으로 사업참여의 우선권을 보장해주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편, 주요 기업들은 성과공유 시행상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성과측정과 분배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기 어렵고, 제도에 대한 대기업과 협력사의 이해 부족을 들었다.
응답기업들은 성과공유 시행상 애로에 대해 ‘성과측정·성과분배 기준 불명확’ (39.3%), ‘협력사의 인식 및 프로젝트 수행능력 취약‘(28.1%), ’전담인력‧유관부서의 제도이해 부족‘(16.9%),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미흡’(15.7%)의 순으로 지적했다.
또한 응답기업들은 성과공유제 도입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업현실에 맞는 다양한 성과공유모델 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54%로 가장 많았고, 성과공유제 시행으로 인한 기대효과에는 ‘대·중소기업간 신뢰성 제고’(51.7%)에 이어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향상‘(29.2%)이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익주 협력센터 팀장은 “기업현실과 업종에 맞는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고, 성과측정과 분배기준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성과공유 시행사례를 전파해야 더 많은 기업들에 확산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협력센터는 시행상 애로해소와 인센티브 확대 등에 대한 기업의견을 수렴해 산업통상자원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