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도 엄연한 피부질환…긁지도 짜지도 말아야

2013-07-03 08:32
심한 경우 치료 필요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여름철이 되면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닭살도 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닭살을 그저 가벼운 질환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닭살은 엄연한 피부병으로 치료를 요구한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닭살은 의학용어로 모공각화증이라고 한다. 모공 내에 각질이 쌓여 피부가 오돌토돌해진 것으로, 외관상으로 털을 뽑은 닭의 살과 비슷해 보여 닭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대부분의 닭살은 유전적인 것으로 사춘기 이전에 가장 많이 나타나다 나이가 들 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토피 등 후천성으로 생긴 닭살이 증가하면서 2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하게 발생한다.

건조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종아리나 팔 상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하게 긁게 되면 모공이 도드라지고 거칠어지면서, 닭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닭살이 심하지 않은 경우 올바른 목욕, 보습 등 일상관리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가급적 손을 대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규칙적인 딥 클렌징을 하고, 샤워 후에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습팩이나 진정팩 등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때를 밀거나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닭살이 올라오거나 몸 여드름처럼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30세 이후에도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닭살은 가렵거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팔·허벅지·어깨 등에 많이 나타나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닭살을 몸 여드름으로 오인해 짜게 되면 심한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부위가 붉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경우 피부 조직이 손상돼 움푹 파이는 흉터나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닭살 없애기 위한 10계명>
1.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맞춰 피부 수분 손실을 막는다.
2. 충분한 수분섭취를 위해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신다.
3. 샤워를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는다.
4.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과 거친 타올 등으로 때를 미는 것을 삼간다.
5.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6.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딥클렌징을 한다.
7. 목욕 후 소독 효과가 있는 몸 전용 화장수를 사용한다.
8. 여드름처럼 짜지 않도록 한다.
9. 정기적인 보습팩이나 진정팩으로 충분한 보습을 해준다.
10.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