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카드통합 반대"…전면투쟁 예고

2013-06-28 16:0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카드 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강경 대처할 것을 예고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다음 주 양사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TF 구성이 카드부문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노조는 성명을 통해 카드 통합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에 전면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카드 통합을 전제로 한 TF구성은 2.17 노사정 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17 합의서에 △외환은행 독립법인 존속 및 행명유지 △5년뒤 상호합의로 통합여부 결정 △5년간 경영전반의 독립경영 보장 및 지주사 경영간섭 금지 등이 대원칙으로 명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합의서는 큰 틀에서 어떤 통합도 있을 수 없음을 확고히 한 뒤 신용카드를 포함한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이 뒤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카드 부문과 관련한 조항에서도 통합
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이나 예외 등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면 통합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특히 외환카드는 자산과 사업, 인력이 외환은행에 통합돼 있는 ‘외환은행 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즉, 합의서에 언급된 ‘카드 부문의 시장지배력 개선방안’이란 투자확대 등 통합을 배제한 범위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노조는 “지주사와 경영진은 경쟁력 강화, 시너지 효과 등을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4년 중 3년간 적자인 하나SK카드의 부실을 외환카드를 희생양 삼아 희석하려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외환카드의 경쟁력 강화를 바란다면 투자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통합 작업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전면투쟁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