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해소에 급등한 증시…어디까지 갈까?

2013-06-27 18:31
전문가들 "하반기 악재 대부분 해소, 상승 가능성 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증시가 오랜 만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그동안 지수 상승을 방해하던 요인들이 해소되거나 영향력이 약해지는 만큼 상승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진단한다.

◆ 악재 해소에 증시 '방긋'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 넘게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3% 가까이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4% 넘게 오르면서 510선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의 급반등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8%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2.4%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중국에서도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엷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출구전략 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것에 대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시 어디까지 오를까

코스피가 반전에 성공하면서 상승 기조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 상반기 증시에 악영향을 주던 변수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은 기본적으로 경기 개선과 그에 따른 금리 상승을 전제로 한다"며 "이는 곧 채권 대비 주식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인 만큼 긴 안목에서 증시가 출구전략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부터는 최대 10조원으로 추산되는 벵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물량이 없어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엔화 약세도 주춤거리기 시작한지 오래됐다. 지난달 22일 달러당 103.53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94.21엔까지 떨어진 이후 이달 현재 9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4월까지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 등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신용경색, 엔화 약세,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등 각종 악재들이 다음달 중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최대 194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탈 장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조정 기간을 가질 수도 있다"며 다음달 코스피 예상 박스를 1750~1920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