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1년만의 중국행…4공장 건설 초읽기

2013-06-27 17:50
27일 1년 만의 출국, 제4공장 건설 공식화할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제4공장 건설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7일 오전 7시 40분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의 방중은 지난해 6월 동풍열달기아의 제3공장 기공식 참석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정 회장은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 설영흥 부회장, 신종훈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출국장에서 정 회장을 배웅했다.

정 회장을 비롯한 총 71명의 경제사절단은 중국 측 인사들과 한·중 투자 현황과 향후 과제, 산업협력과 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정부 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대차 제4공장 건설과 판매망 확충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또 베이징현대를 방문해 현지 경영 현황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제3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제4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중국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성장세에 따라 2015년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11년 만에 새로운 10년을 위한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제4공장 유력 후보지는 충칭 등 서부 내륙 지역이 거론되고 있으며, 규모는 연산 3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서부 내륙 지역의 개발을 위해 기업에게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1·2·3 공장이 위치한 베이징의 제4공장 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은 기존 공장과의 협업, 관련 인프라의 구축, 원활한 인력 수급이 강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제4공장에 대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면서 “충칭, 시안, 청도 등이 후보지에 오르고 있지만, 정 회장의 이번 방중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시장에서 총 65만9696대를 판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현지 판매량 3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판매 목표는 각각 97만대, 50만대. 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목표인 741만대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내년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능력은 현대차 105만대과 기아차 74만대를 합해 연간 총 179만대가 된다. 2014년 본격 가동되는 중국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의 16만대를 더하면 총 19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