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최대 30% '파격 할인'…이유는?
2013-05-27 06:25
일본 자동차 판매량 회복 조짐
베이징현대차 중국 광고 이미지. |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쏘나타, 위에둥 등 주력 모델에 대해 때 아닌 ‘통큰 할인’에 나섰다. 할인폭은 최대 30%, 액수로는 한화로 무려 300만~7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이처럼 주력 차종의 판매가를 대대적으로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는 이달 한 달 간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 대폭 할인을 진행중이다.
올해 1월 중국에 출시된 취안신성다(신형 싼타페)의 경우, 가격 할인보다는 중고차를 가져오면 신차 할부 구매시 초기 납입금을 면제해주고 무이자 혜택까지 준다.
일부 차종의 경우 인하 폭은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최대다.
위에둥(아반떼 HD)은 기존 최저 가격 모델이 1.6 GL MT로 9만9800위안이지만 최저 8.68만 위안부터 판매를 하며 1만 위안 이상 할인한다.
기념판의 경우 2만 위안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8세대 쏘나타(YF쏘나타)의 경우 3만5000위안, ix35(투싼ix)는 최대 2만8000위안을 깎아준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한다. 일단 베이징현대차의 판매가 딱히 어려워서는 아니다.
오히려 중국 내 현대차의 판매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달까지 중국시장에서 34만581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7.1%나 증가한 수치다.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로부터 고전을 면치못하는 상황이 중국에서만큼은 다른 것.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 이후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7.61%까지 하락했던 일본 제품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16%까지 올랐다.
이 틈을 타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가고 있다.
동풍닛산의 경우 신형 티아나모델을 기존 구형보다 2만~3만위안 싸게 판매하고 있고 혼다도 베이징 등의 일부 지역에서 어코드 모델을 3만 위안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검약 캠페인 추진이 갈수록 중국 소비 증가율 영향을 미치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가격 할인에 이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딜러망도 대거 늘리고 고객 관리 강화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대적인 가격할인이 이달 중순께 발생한 리콜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 것을 염두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으로부터 베이징 현지에서 생산한 ix35 12만 1000여 대 등에 대해 리콜 이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