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7.5% 달성 어렵나

2013-06-26 17:21

[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은행권 자금난이 가뜩이나 위축된 중국 실물경제에 더욱 부담을 주면서 올해 중국 지도부가 목표로 내건 경제성장률 7.5%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르신(日信)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도 중국 경제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올해 2·3·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7.6%, 7.5%, 7.3%로 점차 둔화세를 보여 올해 전체 평균 경제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르신증권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7.1%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 중국 현지 증권합작사인 가오성가오화(高盛高華)증권도 경기회복세 둔화와 최근 시중자금 경색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쑹위(宋宇) 가오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8%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며 “올 한해 전체 GDP성장률도 7.8%에서 7.4%로 0.4%포인트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쑹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 내수 부진 등으로 올 한해 경제성장률이 7.5%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중국 새 지도부가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선젠광 미즈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경제 성장속도가 1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생산률, 발전량이 모두 둔화되는 등 중국 제조업 위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데다가 수출 상황마저 녹록지 않아 수출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고 분석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중국이 직면한 주요 도전은 바로 제조업 투자 둔화”라며 “이는 생산과잉과 투자회수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예전처럼 당국의 유동성 지원도 부족해 시장 자신감이 결여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앞서 21일 발표한 2분기 설문조사에서 중국 은행인, 기업인, 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경제 앞날에 우려를 표했다. 2분기 중국 은행인의 거시경제 신뢰지수는 64.1%로 전 분기보다 8.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인의 거시경제 신뢰지수 역시 63.8%로 전 분기보다 4.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