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또 다른 도전 ‘힐링’

2013-06-26 16:43

카카오 김범수 의장(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한게임·NHN부터 카카오까지 성공적인 창업을 이어온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심리 치유’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병을 치유해야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2006년 NHN의 대표를 사임하고 1년간 보낸 안식년 이후 한게임부터 자신과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 생각은 세월이 지나며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벤처 기업인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확대됐고 견실한 벤처 기업인 100인을 길러내면 튼튼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벤처인들과 함께 ‘꿈꿀 수 있는 사회’,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실행한 것으로 창업 열풍에 한 몫한 카카오톡 게임, 카카오페이지와 사재를 털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 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 마인드 프리즘과 함께하는 마음건강 캠페인이다.

정혜신 마인드 프리즘 대표(왼쪽)와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김 의장은 26일 서울 역삼동 C&K 빌딩 소극장에서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 프리즘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 대한민국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인드 프리즘은 정신과 전문의인 정혜신 대표가 운영하는 심리치유 전문기업으로 LG·NHN·두산·풀무원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회사가 기업의 임직원 등 1000여명에게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하던 ‘SE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직장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내 마음 보고서’이다.

600여개의 문항에 답변을 하면 심리 분석·진단과 함께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 처방 시나 글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제공한다.

주로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SE 프로그램은 비용이 500만원에 달했다.

NHN 재직 시절 이 프로그램을 접했던 김 의장은 대중화시켜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보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마인드 프리즘은 문항 수를 줄이는 등 작업을 거쳐 8만원의 내 마음 보고서를 만들어냈다.

이번 캠페인은 매달 1회씩 진행되며 판매원·상담원 등 감정 노동자를 시작으로 방송인·연예인 등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와 성직자·법조인·사회복지 공무원 등으로 대상을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마인드 프리즘 지분의 70%를 인수한 김 의장은 “마음의 병이 육체적인 병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며 “힐링의 시작은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CEO로서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삶에서 당당한가에 대해서는 인식조차 없었다”며 “감정을 억제한 것을 평온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감정 마비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중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