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물보호단체, '개고기 축제'서 개 400마리 구조

2013-06-26 11:26

개고기 축제에서 도살당할 위기에 처한 강아지들, 사진출처 =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중국 동물 보호단체가 광시(廣西)성 위린(玉林)에서 열린 ‘리지(荔枝) 개고기 축제’에서 도살당할 위기에 처해있던 개 400 마리를 구해냈다고 영문판 대기원 시보가 25일 보도했다.

중국동물보호협회(CSAPA) 등 20여 개 동물보호 관련 단체는 21일 축제 당일 10만 위안(약 1900만원)을 지불하고 개 400마리를 구입해 위린에서 17시간 떨어진 장시(江西) 지역의 한 농장에 무사히 '피신'시켰다.

중국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오늘날 문명사회에서 개고기를 먹는 행위는 시대착오적인 야만 행위이며 건강과 위생에도 좋지 않다”며 식용을 위해 개를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위린 지역에서 개고기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축제로 만 마리의 개가 도살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중국 내에서도 이 축제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량쓰하오(梁思浩), 왕리훙(王力宏), 황르화(黃日華)등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제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에 직면해 2011에는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에서 600년 넘게 이어져온 개고기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린시 정부 관계자는 “위린 지역 사람들은 개고기를 항상 즐겨 먹어왔고, 오랜 전통이 있는 축제인만큼 개고기 축제를 바로 금지하거나 폐지시킬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리지 개고기 축제’는 매년 여름에 열리는 축제로 위린 지역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으면서 과일 리지를 함께 곁들여 먹는 전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