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빠른 그린 대처법

2013-06-26 09:05
그립 짧게 쥐거나 헤드 앞끝으로 쳐보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장의 얼굴은 그린이다. 그래서 ‘일류’를 지향하거나 신설골프장일수록 그린을 빠르게 관리한다. 안양베네스트 남서울 나인브릿지 이스트밸리 라데나 송추 레인보우힐스CC 등이 그런 곳이다.

골퍼들은 익숙지 않기 때문이지 빠른 그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18홀을 마치곤 한다. 그린이 빠른 곳에서는 무엇보다 퍼터 헤드에서 나온 에너지를 줄여서 볼에 전달하는 것이 급선무다. 빠른 그린, 심한 내리막 라인, 언덕을 넘어 급경사를 타고 빠르게 굴러내려가는 라인 등에서 잘 대처하는 길을 알아본다.

①그립을 짧게 잡는다=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츠가 주장하는 것이다. 상체를 더 구부린 뒤 샤프트와 인접한 그립 최하단을 잡거나 아예 맨 샤프트를 잡는다. 우드· 아이언샷을 할 때 그립을 짧게 쥐면 거리가 짧아지는 이치와 같다. 이러면 그립을 길게 잡을 때보다 볼이 덜 구른다. 볼을 헤드에 정확히 맞히기도 쉽다.

②헤드의 ‘토’(앞끝) 부분으로 친다= 익히 알려진 방법이다. 퍼터헤드의 중심(스윗 스폿)에 맞을 때보다 헤드끝인 토에 맞으면 임팩트 에너지 전달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윗 스폿에 맞으면 2m 갈 볼이 토에 맞으면 1m정도 간다는 주장이 있다. 단, 그립을 단단히 쥐어 헤드가 뒤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페이스가 오픈돼 원하는 라인보다 오른쪽으로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③스윙 크기를 작게 한다= 스트로크한 볼이 굴러가는 거리는 스윙 크기와 비례한다. 빠른 그린에서는 특히 백스윙을 작게 하고, 폴로 스윙은 백스윙보다 크지 않도록 한다.

④무겁지 않은 퍼터를 갖고 나간다= 그린이 빠르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면 무겁지 않은 퍼터를 갖고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헤드 모양이 불스 아이류의 L자형이거나 일반적인 T자형 퍼터가 그런 것들이다. 최근 유행하는 말렛형 퍼터는 헤드가 무겁기 때문에 친 볼도 많이 굴러가게 마련이다.

⑤브레이크를 많이 감안한다= 빠른 그린에서는 친 볼이 브레이크를 많이 먹는다. 따라서 브레이크가 심한 퍼트라인일 경우 캐디가 조언한 것보다 브레이크를 좀 더 감안해주는 것이 홀인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요컨대 보통의 그린이나 느린 그린에서보다 더 ‘프로 사이드’(홀 위쪽)를 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