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내리·박종일 서울대 교수, 2013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2013-06-24 11:30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왼쪽)와 박종일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교수(44)와 박종일 서울대학교 교수(50)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분자세포유전학 발전에 기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생물학자다.

마이크로RNA는 작은 핵산 분자로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물질로 세포 기능을 제어하고 운명을 결정해 동물의 기관 형성, 줄기세포 유지, 면역 작용, 암 발생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김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세포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는지를 밝혔내고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의 유지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원리를 발견했다.

김 교수의 연구는 생명과학 여러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RNA를 이용한 신약개발,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박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4차원 다양체 분야를 개척, 발전시켜 한국의 연구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놓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수학자다.

다양체는 인류가 생각하는 공간을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한 연구대상을 말하는 것으로 4차원 다양체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의 일반화된 개념이고 시공간 뿐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수많은 공간들이 있다.

공간의 전체 모양을 규정짓는 불변량 중의 하나인 기하종수가 0이고 단순연결된 4차원 다양체는 지금까지 공간이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곡률이 양인 공간들만 알려져 있었다.

박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일련의 단독 및 공동연구를 통해 공간의 구조 및 성질을 연구하는 위상수학, 심플렉틱기하학 및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최고의 난해한 문제로 여겨진 기하종수가 0이고 음의 곡률을 갖는 단순연결된 4차원 심플렉틱다양체 및 복소곡면의 존재성 문제를 유리적 블로다운 수술이라는 위상적 기술과 Q-고렌슈타인 매끄러움이라는 변형이론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통합해 해결하는 등 4차원 다양체 분야의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플렉틱 기하학은 역학 및 수리물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대 기하학의 한 분야로 심플렉틱 다양체는 닫힌 정칙 2차 미분형식을 갖고 있는 매끄러운 공간을 말한다.

복소곡면은 대수적 구조와 기하학적 구조를 동시에 갖고 있는 대표적인 4차원 공간이고 유리적 블로다운 수술은 위상수학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로 새로운 위상공간을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다.

Q-고렌슈타인 매끄러움은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개발된 변형이론으로 새로운 복소공간을 만드는 방법이다.

미래부는 내달 5일 과총이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2억7000만원씩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시상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도부터 시상해 온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