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액 1조달러>21년만에 성과, 핵심 교역국 부상-1

2013-06-24 06: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1980년 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양국 수교 이후 21년여 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수교 직후인 2003년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중국과의 교역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한국 경제 성장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파트너로 올라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올 4월까지 기록한 누적 수출액 1조41억달러는 2012년 우리나라 총 국내총생산(GDP)인 1조1635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의 최대 무역적자국인 일본과 지난 1965년 수교 이후 48년간 수입한 총 금액인 1조21억달러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치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설명했다.

◆연평균 수출 증가율 22.94%
아시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1998년과 2001년 2009년을 제외하면 대중수출은 매년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이 22.94%(동기간 전체 평균 10.35%)에 달하며 2012년도에는 사상 최대액인 1343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2010년 34.8%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교 이후 누적 수출액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반도체(1006억8000만달러)이며 다음으로는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898억2000만달러), 석유제품(686만3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492만7000만달러), 섬유류(484억90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은 양국의 발전 단계에 따라 변해왔는데 수교 당시에는 철강판, 합성수지, 가죽 등의 수출이 많았으나 양국의 산업이 고도화된 2012년에는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상위랭크를 차지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교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약 7000억달러로 연평균 18.12%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도 2010년 이후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에서의 대중수입 비중도 2008년 17.7%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해 2012년에는 15.5% 수준에 머물렀다.

수교 이후 누적액을 기준으로 할 때 컴퓨터, 반도체, 철강판 등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수교 당시 식물성물질, 원유, 인조단섬유직물, 시멘트, 석탄 등 식품 및 원료였던 반면 작년에는 반도체,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 첨단 제품의 수입이 많았다.

◆누적무역흑자액 388조원
한국이 중국과의 수교후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3445억7000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한다면 약 388조원(2012년 평균 환율 1달러=1126.8원 기준)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정부 예산 342조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1992년 수교 원년을 제외하고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줄곧 흑자를 기록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2008년 등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흑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2년에는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인 53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