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발표에 보험주 ‘웃고’ 건설주 ‘울고’

2013-06-20 16:3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이 양적완화(QE) 정책을 축소하는 출구전략 계획을 구체화하자 금리 상승 기대감에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의 연내 축소 가능성을 밝히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20일 동부화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71%(1300원) 오른 4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외국계를 통해 총 2만7200주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화재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54%(3500원) 오른 23만1500원에 장을 마쳐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어 현대해상(1.30%), LIG손해보험(1.22%) 등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 지수는 전날보다 0.17% 내린 17351.64로 거래를 마쳐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적었다. 이날 코스피는 2%대 밀렸다.

반면 건설주들은 금리 인상에 중국 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건설주들은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HSBC가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가 48.3을 기록, 최근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하자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 지수는 3.53% 밀리면서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삼환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38%(595원) 내린 4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남광토건도 전날보다 10.94%(3500원) 내린 2만8500원에 장을 마감해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벽산걸설도 10% 이상 밀렸다. 이어 진흥기업(-9.27%) 성지건설(-9.03%) 임성건설(-6.05%)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금리상승 수혜주로 보험주를 꼽는다"며 "이는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부담이 줄어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건설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 금리상승 시 이자부담이 늘기 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간접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부동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