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역사 20년…라식·라섹에 관한 속설
2013-06-19 19:00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라식수술의 역사가 20년이 됐다. 그동안 꾸준한 기술발전을 거듭하며 라식수술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최근 라식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시력교정술도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 결과 현재는 다양한 장비와 수술법이 나와 안전성은 물론 선택의 폭도 매우 넓어졌다. 라식의 장점은 수술 후에 통증이 없고 정확한 시력교정 효과에 있다. 하루만 지나도 시력이 급격히 회복되고 각막 혼탁도 적다. 시력교정술은 수술 후 빠르게 일상 복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라식은 하루, 라섹은 3일정도 휴식을 취하면 출근·등교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고생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루 아침에 기적과 같은 시력을 찾을 수 있는 환상적인 수술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눈이 건조해지거나 야간에 사물이나 불빛이퍼져 보이거나 다시 근시가 퇴행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 한 해 환자수 10만명, 무조건 수술 강행은 안돼
국내에 라식수술이 처음 도입된 1990년대 초다. 최근 젊은 층에서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는 한 해에 시력교정술을 받는 환자수가 약 1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력교정술이 이제 더 이상 생소한 수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라식수술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라식은 물론 전반적인 안과 질환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 높은 전문 의사의 검진과 시술이 더욱 중요하다.
눈의 상태가 수술을 받기 어려운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취직 및 특수부대 입대 등의 이유로 무조건 라식수술을 받고 싶다고 수술을 강행해서 질환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도 근시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망막·녹내장·사시 등과 같은 질환에 대해 안과 질환 별로 특화된 각 센터의 전문 의사들이 안전하게 검진 후 결정해야 한다.
김안과병원이 그간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10~20대 환자 547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7%(150명)에서 눈에 이상소견이 발견돼 시력교정 수술을 미루거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1993년 처음으로 라식수술을 집도했으며 1999년 라식센터 개소후 현재까지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장비, 방대한 임상자료를 통해 전문화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5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방대한 임상자료를 축적해오고 있다.
20대에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앞으로 40~50대에 백내장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시 환자 본인에게 꼭 필요한 각막 상태 및 도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라식센터 센터장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라식시술 이전에 전문의사로부터 눈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눈 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최신 수술만 선호하면 위험
시력교정술이 보편화 되면서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라식·라섹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수술 후기들도 찾아보기 쉽다.
정보가 많은 반면에 라식·라섹에 대한 속설들을 무의식적으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시력교정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정확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흔한 라식·라섹 관련 질문 중 하나는 각막두께와 렌즈 착용기간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이다.
시력교정술에 있어 각막두께는 수술 가능 여부와 방법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각막두께가 얇으면 라식이 불가능하고 라섹만 가능하거나 렌즈삽입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수술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막두께는 렌즈 착용기간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유전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노력으로 두껍게 하거나 얇아지게 할 수 없다.
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면 렌즈로 인한 각막 상처, 건조증 등과 같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한 각종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라섹이 라식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것도 오래된 고정관념에 불가하다.
레이저 장비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력교정술 초기에는 라섹은 라식처럼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상피를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절편이 떨어져 나갈 위험이 없어 칼날로 각막절편을 만들 수 있는 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이저 장비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라식을 했다고 해서 각막절편이 쉽게 떨어지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
라식·라섹을 결정할 때는 개인의 눈 조건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의 안전성은 특정 수술이 더 안전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눈 조건에 적합한 수술을 하냐 안 하냐의 문제다.
수술 후에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피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또 눈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을 들이고 중간중간에 휴식을 충분히 취해 눈을 혹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수술 방법은 개인의 눈 조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꼼꼼히 받아봐야 한다”며 “본인이 방문한 안과가 다양한 레이저 장비를 충분히 보유했는지 아벨리노 DNA 검사까지 모두 검사 하는지를 잘 따져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신 수술이 기존 수술의 장점을 업그레이드하고 단점을 최소화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장비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눈 조건이기 때문에 무조건 최신 수술만을 선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