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내 홍보모델 활발…"대박 터트릴 때 가장 뿌듯"

2013-06-19 15:57

은행내 홍보모델 활동이 활발하다. 왼쪽 사진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콩나물을 나눠주며 상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신충식 농협은행장(가운데)이 사내 홍보모델로 선발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들이 신상품 광고모델로 내부 행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모델료도 아끼는 동시에 행내 활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내 홍보모델은 각 은행이 출시하는 상품 및 이벤트와 관련된 보도자료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참여한다.

사내 직원들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방법은 은행마다 사뭇 다르다. 물론 상품 홍보효과를 위해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엄격하게 따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농협은행은 홍모모델 그룹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직접 "금융상품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홍보모델의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을 정도다.

올해 12명 모집에 100여 명이 지원했다고 하니, 이번에 뽑힌 농협은행 홍보모델들은 8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홍보모델 중에는 미스코리아 부산진, 대학생 홍보대사, 쇼핑몰 모델 출신 등 경력자도 많다.

홍보모델로 선발된 카드마케팅부의 김홍기 계장은 "홍보모델을 통해 농협은행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스팟형'으로 모델을 뽑는다. 해당 상품 이미지와 결부되는 얼굴을 선정하는 게 관건이다. 본인 및 직원 추천을 받아 간단한 심사를 거친다. 별도의 모델료를 주지 않아도 애행심을 갖고 지원하는 직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씨티은행의 '콩나물 통장'은 하영구 행장의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하 행장은 콩나물 통장 출시 때부터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콩나물을 나눠주며 상품을 설명하는 등 살뜰하게 챙겼었다.

그 정성 덕일까,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달 만에 수신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00억원의 실적을 낸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종 본인의 얼굴이 나간 상품이 대박나면 뿌듯하다는 소감을 듣는다"며 "상품 특성을 잘 아는 애행심 강한 직원모델의 활약이 회사에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