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에 실패한 브라질… 기준금리 올릴 듯

2013-06-19 14:16
5월까지 1년간 인플레율이 6.5%로 높아… 대규모 시위 발생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브라질이 경기부양에 실패했다고 평가되면서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7.25%로 유지하고 세금을 감면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은 여전히 둔화됐고 인플레율 크게 올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2009년 -0.3%를 기록한 후 2010년 7.5%를 나타냈으나 2011년 2.7%로 하락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올해 1~5월 누적 인플레율은 2.85%이었으며 5월까지 1년간 인플레율은 6.5%로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 10여개 대도시에서 25만명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들은 상파울루 시내버스의 요금을 3헤알(약 1570원)에서 3.2헤알(약 1670원)로 인상하겠다는 발표에 반발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시위대들은 최루탄을 쏘며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초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강등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재정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브라질 경제 정책의 신뢰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33%라고 전했다. S&P에서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BBB, 무디스와 피치는 Baa2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9~10일 열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