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노후 자금 '6070빅핸즈' 백화점 큰손"
2013-06-19 08:35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넉넉한 노후 자금으로 황혼을 즐기는 노년들이 백화점 큰 손으로 떠올랐다.
19일 롯데백화점이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70빅핸즈' 고객이 최근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집단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6070빅핸즈 고객은 롯데백화점 상위 20% 고객 가운데 60대 이상 노년층을 지칭하는 말로, 은퇴 후 넉넉한 노후 자금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황혼을 즐기는 이들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5만6000명 수준이었던 롯데백화점의 6070빅핸즈 고객은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5년새 80% 넘게 증가했다. 객단가 역시 같은 기간 20% 넘게 커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들 6070빅핸즈 고객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신의 건강과 품위를 유지하는 데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60대 이상의 전체 고객과 소비 패턴을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6070빅핸즈 고객의 경우 △식품 '농산' △잡화 '화장품' △남성스포츠 '골프' △생활가전 '대형가전' △아동 '수입아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는 "6070빅핸즈 고객이 과일·친환경 식품 등 몸에 좋은 농산 제품을 선호하고, 화장품·골프 등 자신을 가꾸는 데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또 손자·손녀를 위한 프리미엄 아동복 구매를 선호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6070빅핸즈 고객은 자기계발과 여가생활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6070빅핸즈 10명 가운데 1명은 문화센터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60대 이상 전체 고객과 비교해 7% 이상 높은 수치다. 또 1인당 평균 강좌수를 보면 60대 전체 고객보다 5배가량 많은 6.4개 강좌를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강의 내용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 전체 고객은 노래교실·스포츠 강좌 등을 선호한데 반해 6070빅핸즈 고객은 혜민스님 명상 콘서트·클래식 이야기 등의 단기 강좌와 교양·외국어 등 학습 강좌에 관심이 높았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예전에는 가족·자녀를 위한 소비를 하는 노년층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음을 유지하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60대 이상 고객이 늘었다"며 "6070빅핸즈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