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

2013-06-27 06:00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왼쪽 여섯째) 등 한국 및 중국 금융권 인사들이 지난해 11월 21일 북경시 조양구 국민은행 중국법인 본사에서 열린 현지법인 및 북경지점 동시 개점식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현지 은행과 업무 제휴도 강화하면서, 한·중 금융 협력의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KB금융은 중국 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시장과 일부 선진국에도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 현지화로 중국시장 공략

KB금융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1일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에 출범했다. 같은 날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금융·경제포럼을 북경에서 개최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신고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수도인 북경 지역에 외자은행 지점과 중국 내 영업을 총괄하는 현지 법인을 동시에 허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KB금융은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동사장(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로 중국 인사를 영입했다. 관리 및 영업담당 임원들의 경우 현지 금융전문가로 임명했다.

또 △글로벌비즈니스전문가 과정 등을 통한 그룹 내 중국 전문인력 양성 △현지 경영진 및 현지 우수 인력 채용 △현지 인력의 고위직 승진 및 경력개발을 보장하는 인사 및 보상 시스템 운용 △중국현지법인의 경영관리 시스템 강화 △KB금융의 핵심역량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국현지법인인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는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등 4개 지점을 시작으로 동부연안 주요도시인 상하이, 톈진, 선양,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영업네트워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의 KB고객은 물론 중국진출 한국계기업, 교민 뿐 아니라 중국 기업 및 개인고객에게도 신속하고 편리한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현지은행과 금융협력 강화

KB금융은 중국 현지은행과 업무제휴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공상은행 제휴 체크카드인 ‘중국공상은행 KB국민 Be*Twin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발급대상은 서울·대림·부산 지점 등 국내에 있는 중국공상은행 영업점에서 개설한 계좌를 보유한 국내 거주 중국인이다. 이 카드는 국내에 있는 중국공상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별도의 국민은행 계좌개설 없이 중국공상은행 계좌를 결제계좌로 연결해 국내 체크카드결제와 국민은행 ATM을 통한 현금인출, 계좌이체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유학생이나 근로자 등 국내거주 중국인들이 편리하게 KB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KB금융과 중국공상은행은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 △공동 세미나 개최 △정기 간행물 교환 △연구원 상호 방문 등을 통해 한중 금융시장 분석 및 이론 연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CMS업무 서비스 확대 및 외환분야 업무제휴 등도 추진 중이다.

물론 중국시장 공략에 만족하진 않는다. 현재 국민은행이 해외네트워크 구축한 해외네트워크는 16곳에 달한다. △해외 지점 9곳(뉴욕, 광저우, 쑤저우, 하얼빈, 베이징, 도쿄, 오클랜드, 호치민, 오사카) △현지 법인 4곳(런던, 홍콩, KB캄보디아은행, 중국) △해외사무소 2곳(하노이, 뭄바이) △지분 투자 1곳(BCC) 등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을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각 국가의 규제 환경 및 영업 여건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형태의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도 KB금융만의 상품, 서비스,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진출 기업 지원과 현지 영업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선별적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