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대기 오염천국’
2013-06-17 15:21
[신화사사진] |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17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이 새로 도입한 대기오염 평가테스트에서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이 지난 2월, 4월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위로, 1월, 3월엔 2위에 랭킹됐다. 지난 1~5월까지 허베이성 대기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일수는 겨우 12일에 불과했다.
스자좡 뿐만이 아니다. 싱타이(邢臺), 탕산(唐山), 바오딩(保定), 헝수이(衡水), 한단(邯鄲), 랑팡(廊坊) 등 허베이성 다른 도시들도 지난 1분기 모두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10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철강·건자재·석유화학 등 고소비·고오염 산업이 허베이성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을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허베이성 에너지 소비량은 중국 2위로 단위 GDP당 석탄소비량은 중국 전국 평균보다 60% 가까이 높다. 스자좡의 경우 23개 열병합발전소, 7개 난방발전소의 연간 석탄소비량은 2390만t으로 베이징시 한해 전체 석탄소비량을 뛰어넘는다.
뿐만 아니라 오염 도시에 랭킹된 허베이성 주요 도시는 태항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지역으로 대기오염이 형성되기 쉬운 지형적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의 대기오염이 베이징의 대기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 당국은 올해 석탄소비량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오염공장 건설 억제, 자동차 배기가스 방출 억제, 산업고도화 등을 통해 허베이성 대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