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 325억 달러…전년비 2% 증가

2013-06-17 14:57
내년 대폭 성장해 410억弗 최고치 기록할 듯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가 올해 소폭 상승하며 숨고르기를 한 뒤 내년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팹(실리콘웨이퍼 제조 공장) 장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325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팹 장비 투자는 상반기(139억 달러) 대비 32% 증가한 185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칩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에 따른 것이다.

제품 유형별로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투자 증가로 파운드리 분야가 21%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분야 투자는 1% 증가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모리 분야 투자는 35% 감소했다.

또 MPU(마이크로프로세스 유닛) 분야의 투자는 전년 대비 5% 가량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내년 팹 장비 투자는 올해보다 23~27% 증가한 410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 관계자는 “내년에는 거의 모든 주요 제품 부문의 팹 장비 투자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메모리 분야 지출은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MPU 투자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운드리 분야는 내년에도 팹 장비 중 가장 높은 투자 규모를 차지하겠지만 성장률은 15%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EMI는 올해 팹 건설 투자 규모를 66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현재 38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다만 내년에는 21개 건설 프로젝트만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 비용도 올해보다 18% 감소한 54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팹 건설 부문에서 최고의 투자 규모를 기록한 곳은 TSMC와 삼성전자이며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즈, UMC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