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밥 먹어도 되나?…"시중판매 쌀 10%서 기준초과 카드뮴 검출"

2013-06-17 15:24
산업 폐기물·화학비료·농약 탓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의 10%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남방도시보가 17일 전했다.

남방도시보는 지난달 중순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의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광저우시에서 유통되는 쌀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44.4%가 카드뮴 함량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후 지속적으로 카드뮴 쌀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날 남방도시보는 그동안의 연구조사 결과를 자세히 전하며 다시금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토자원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1200만톤의 양식이 중금속에 오염되며,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200억위안을 넘는다. 이 금액은 인구 4000만명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또한 지난 2010년 중국쌀연구소와 농업부품질감독검사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농경지 20%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기 중국과학원와 자원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중금속에 오염된 중국의 농경지는 10%선이었다. 특히 후난(胡南)성에서 중국속에 오염된 토지면적은 2만8000헥타르로 후난성 전체면적의 13%에 이른다. 난징(南京)농업대학은 전국 쌀시장에서 추출된 표본을 조사한 결과 시장에서 판매되는 쌀의 10%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보다 공식적이고 전국적인 조사는 지난 2011년에 시행됐다. 당시 국무원 환경보호부는 무려 10억위안(한화 1800억원)을 투입해 12개 항목에 걸친 조사를 완료했고, 18종의 연구보고서와 7개의 오염회복기술초안을 작성해 보고했다. 하지만 환경보호부가 작성한 조사결과와 초안들은 비밀에 붙여졌다. 올해 베이징의 한 변호사가 환경보호부에 전국토지오염조사결과와 방지대책에 대한 정부자료공개를 요청했지만 환경보호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국토자원부는 새로운 전국 단위 토양 오염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학자들은 토양오염의 주 원인으로 산업 폐기물의 무단투기와 화학비료 및 농약의 무분별한 남용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또 광저우에서 발견된 문제의 카드뮴 쌀이 대부분 곡창지대인 후난성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한다. 카드뮴은 주로 전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며 인체에 매우 유해한 중금속이다. 카드뮴이 인체에 축적될 경우 뼈에 통증을 일으키고 신장, 신경과 심혈관 등 내장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있으며 암을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