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교원그룹에 동양매직 매각 절차 돌입(종합)

2013-06-17 18:30

아주경제 박재홍·이혜림 기자=동양그룹이 생활가전 계열사인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17일 “교원그룹에 동양매직을 매각키로 하고 최종계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앞서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동양매직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달 말 교원그룹과 일본 가전업체 팔로마 등 2곳이 본입찰에 참여해 이들을 상대로 매각 절차를 조율해 왔다.

동양매직의 인수 가격은 2000억~25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은 조만간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 달 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최근 논의돼 왔던 렌털 부문과 비(非)렌털(가전제조부문) 부문으로 분리매각 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 등 주방에 쓰이는 가전제품으로 특화해 지난해에는 매출액 2981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을 기록했다.

동양매직을 인수하게 된 교원그룹은 그룹 내 방문판매 조직인 리빙플래너를 활용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양매직의 인수가 완료될 경우 정수기 시장에서는 코웨이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물마크 기준)은 코웨이 38.4%, 동양매직 10.0%, 청호나이스 9.4%, 교원그룹은 3%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이 합해질 경우 13%로 코웨이의 뒤를 추격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동양그룹은 이번 동양매직 매각으로 인해 구조조정 속도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경영개선작업에 착수, 동양시멘트 선박(350억), (주)동양 보유 부산 냉동창고(345억), 레미콘 공장(830억)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시행해 왔으며, 일본 타이요생명으로부터 약 5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기도 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렌탈사업 확대, 제품의 다양화 등을 통해 생활가전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교원그룹과 신속한 경영개선을 통하여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동양그룹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최종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레미콘공장 추가 매각, 파일사업부 유동화 등 추가적인 경영개선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번 동양매직 매각을 분수령 삼아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대내외의 믿음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