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 신용평가체제 개선…대출금리 낮춘다

2013-06-16 13:45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신용평가체제를 전면 점검키로 했다. 신용평가체제를 정비해, 고객이 신용등급에 맞는 다양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저축은행 대출금리 체계를 정비하고자 신용평가시스템 파악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잔액가중)는 연 34.8%로 법정 최고금리인 39%에 육박한다.

그러나 저축은행 가계대출 차주의 35.2%는 1∼6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보통 이상이다.

금융당국은 세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의 미비가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넘어가면서 금리 단층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은행은 12∼28등급으로 세분화한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이용해 부채상환 능력을 평가하고 이에 맞게 대출해주지만, 저축은행은 이런 시스템이 미흡하다 보니 일괄적으로 높은 금리를 메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시스템을 점검해 대형 저축은행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영세한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CSS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투트랙’ 감독을 할 방침이다.

5월말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CSS를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전체 91곳 가운데 절반가량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신용평가시스템만 잘 갖춰도 대출금리가 연 20%대 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도 생기고 업계가 많이 건전해진 만큼 시스템을 잘 적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