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전력수급 확보 우리가 나선다”

2013-06-16 15:00
-정부 에너지 절전 대책...산업부 산하 공기관 전력수급 확보 '안간힘'<br/>-한전 및 에너지 공기업, 고강도 절전대책 시행

에너지 공기업들이 전력수급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때이른 무더위와 원전정지로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된 데 따른 자구책이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고강도 절전운동을 펼치는 등 각 사별 에너지 절약 허리띠를 ‘질끈’ 묶고 저마다의 절전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

그 선두주자는 국내 전력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수요관리 참여업체 경방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전력사용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 피크시간대 전등 50% 소등, 사무실 온도 28℃ 이상 유지 등을 실천하는 한편 사업소별 에너지지킴이를 지정했다. 지킴이를 통해 냉방온도 및 조명기기 전원을 관리하고, 에너지 낭비요소 발굴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또 사옥 전력사용량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시간대별 전기 사용량을 분석해 전력 절감에 나섰다. 조환익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서울 명동 등 전력 다소비 지역을 찾아다니며 개문 냉방영업 금지를 알리는 가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수요관리업체와 변전소를 방문해 올 여름 수요관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전력거래소를 수시로 찾아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도 단계별 전기절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전사적으로 절전에 나선다. 가스공사의 본사와 전국 14개 사업소는 오는 8월말까지 단계별 매뉴얼을 작성해 7월~8월 동안 사옥대상 전력소비를 전년 동월대비 15% 감축키로 했다.

또한 게시판 이용 국가 전력수급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자율적으로 복장을 간소화하는 한편 사옥 소등·점등시간 조정에 나섰다. 이와 함께 각 지역본부와 기지본부는 LED교체 현황, 에너지사용 현황, 인버터설치 현황 등 월단위 추진실적을 보고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의 경우 올 여름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서머타임제’를 적용하는 등 에너지절약 대책을 시행한다. 석유공사는 오는 7~8월 중 전력사용량이 최고조로 예상되는 특정 시기에 근무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후 4시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서머타임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객 내방이 드물거나 장시간 PC 작업이 소요되는 일부 부서에 대해선 사무실 내에서 반바지 및 슬리퍼 착용도 허용키로 했다. 아울러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입출하 설비의 피크시간대 가동 최소화, 지하저장공동의 삼출수 펌프 심야시간 가동 등 자체 실정에 맞는 전력 절감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특별 대책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전력사용량 3450MWh의 15%인 518MWh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범국민적 절전유도를 위해 본부는 물론 지역본부까지 절전운동에 자발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관공 서울본부는 △적정 냉난방 실내 온도 지키기 △스티커와 피크시간대 절전 △100W 줄이기 등 홍보물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1일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직원들이 전국 주부교실 대구광역시지부 회원들과 함께 모기장을 설치하고 있다.
에관공 대경본부는 지난 11일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 일대에서 전기절약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에관공 인천본부는 지난 6일 인천시 중고 소재 노인시설을 방문해 냉방시설을 점검하는 등 에너지복지 봉사활동을 벌였다.

변종립 에관공 이사장은 “하절기 전력수급문제로 연일 전력경보를 발령하고 있고 온 나라가 비상인 이 시점에 에너지수요관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단 이사장의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등 한전산하 발전사들도 올 여름 전력수급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지달 말부터 9월 말까지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력수급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전체 조명 중 34%인 2만2225개를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고, 통풍계통 고압전동기 인버터 등 고효율 기기도 확대했다. 피크시간대 전력사용량도 최소화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5일부터 오전 11시로 당겼으며, 조명은 절반만 켜기로 했다.

한국동서발전도 냉방이 안 되는 기존 사무실에서 벗어나 회사 내 벤치 등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서머 쿨 워크'를 시행한다. 또한 오전 8~10시, 오후 5~6시 전력 수요에 여유가 있을 때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점심시간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컴퓨터의 전원을 끄는 등 상시적인 절전운동을 실시한다.

아울러 한국남동발전은 8월까지 발전소 업무동 조명을 100% LED로 교체하고, 전력수급대책기간 내 고장 없는 발전기에 대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는 포상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